미야자키 마사카츠의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를 읽고

 

 

세계사를 다룬 책은 많다. 보통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세계사의 주요 장면을 소개하는 식으로 책이 구성된다. ‘하룻밤에 세계사’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도 많다. 제목이 주는 느낌이 아무래도 그 복잡한 세계사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게 돕는 느낌을 주어서 그럴까?
 
이 책은 세계사라는 이름 아래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나 문화의 기원을 소개한다. 책에 방대한 양을 넣으려다 보니 개별적인 이야기에 상세한 내용이나 분석이 포함되진 않았다. 이것은 오히려 이 책의 활용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 책을 거쳐 다른 책으로 옮겨갈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우선 책을 다 읽어도 좋고, 아니면 목차에서 관심 가는 사건이나 문화 등을 골라서 읽으면 된다. 그런 뒤에 책을 마치 사전처럼 참고해 해당 사건을 다른 곳에서 찾아보면 된다. 즉 책의 내용이 살짝 부족하니, 이 책을 사전 삼아 해당 내용을 다른 곳에서 알아보면 된다는 말이다. 압축적으로 내용이 들어가 있으니 이 책은 수많은 역사 사건들의 일람표와 같다.
 
책은 먼저 4대 문명권에서 시작한다. 메소포타미아, 고대 이집트, 유대교 등 서아시아 세계를 거쳐 지중해의 아테나와 로마, 스파르타 등을 거친다. 다음으로 인도와 황하 문명을 훑어본다. 특히 동아시아 세계를 다룰 때에는 우리나라와 왜국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저자가 일본인이기에 우리나라의 역사를 어떻게 볼지 궁금했다. 물론 무난하게 설명했지만 말을 아낀다는 느낌도 들었다.

 

 
총 2권으로 구성된 책에서 1권은 2차 대전을 넘어 글로벌 시대로 접어드는 세계까지 다룬다. 2권은 18세기와 19세기 유럽의 산업혁명부터 현대까지 다룬다. 두 권의 책으로 5천년 전부터 지금까지 인류 역사를 모두 감싼 책이다. 특히 최근에는 개정판이 나와서 내용이 조금은 풍부해졌다.
 
책에서 설명하는 방법이나 문장도 어렵지 않아 초등학생이라도 손쉽게 읽을 만하다. ‘먼나라 이웃나라’가 세계 각국을 돌아보는 재미있는 만화책이라면 이 책은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지침서다. 현재를 알고 싶으면 과거를 먼저 보라는 말을 제대로 실천한다.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거창하게 설명하진 않지만 적어도 그 숨은 의미를 충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Posted by 앵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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