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는 어느 봄날

 

 

5월도 벌써 중순에 접어 들었다. 이번 달 초에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붙어 있었고, 어버이날을 지나더니 이제 스승의 날이다. 시간이 빨리 간다라는 말처럼 진부한 말은 없지만, 또 그 말처럼 이렇게 시간의 흐름을 잘 표현하는 말도 없을 것이다. 어느 새 계절을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낮에 느끼는 바람이 여름을 말해주고 있다.
 
봄과 가을이 짧아졌다는 점이 무척이나 아쉽다. 계절마다 좋은 점이 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봄과 가을을 가장 좋아한다. 일단 크게 덥지도, 춥지도 않은 기온 때문에 외부 활동이 자유롭다. 이 때문에 독서를 하거나 운동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비가 와서 조금 서늘해지더라도 온도차가 크지 않아 많은 비가와도 부담스럽지 않다. 무언가 생각하고 다짐하며, 실천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여름이 다가오면 한 해의 절반에 이른 느낌이 든다. 6월부터 초여름에 들어가 9월까지 덥다. 찬바람이 느껴지는 10월이면 어느 새 1년 중 세 달만 남았다. 이 때문에 한창 더울 때면 올해도 벌써 반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우선이다. 곡식도 이 무렵이면 한창 뜨거운 뙤약볕을 그대로 받아 무르익는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모두가 풍족한 가을로 접어드는 것이다.
 
여름에 많은 땀을 흘리고, 걷기도 힘들 정도로 숨이 막혀오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여름이 두려운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조금만 돌아다녀도 금새 시원한 곳을 찾으려 아우성이다. 독서나 운동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여름을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현명하게 지내는 방법 밖에 없다. 땡볕에 익어가는 고추들처럼 사람도 이런 더위를 이겨내야 한다.
 


특히 더위에 한 번 지쳐 버리면 매번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 여름만 되면 무기력해지고 더위에 제대로 잠도 못 잔다. 거기다가 입맛까지 없어져 몸 상태가 순식간에 나빠진다. 질병이 있다고 해서 아픈 것이 아니다. 이처럼 더위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기후 중에서 특히 더위가 위험하다. 추울 땐 옷으로 싸맬 수 있지만 더위는 본인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악순환에 빠져 버린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이토록 무더운 날씨가 생각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올 여름에는 당연히 아프지 말고, 좋은 여름을 보냈으면 한다. 더불어 일교차가 심한 요즘 많은 사람들이 감기로 고생하는데 모두가 건강한 봄날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조상들이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낸 방법 중 아직도 유효한 것들이 많다. 이를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Posted by 앵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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