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이라’ 시리즈를 보고

 

 


어렸을 적 봤던 만화 중에 제목은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적을 탐험하는 만화가 있었다. 우리가 고대 유적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대상이 뭘까? 그 때 봤던 만화에서 가장 생각나는 장면은 바로 이집트에서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탐험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이집트 문명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내게는 고대 로마 그리스 신화보다도 더욱 신비로고 재미있는 주제로 각인돼 있다.


 

 


이 때문에 학창시절에 봤던 영화 ‘미이라’는 이집트의 신비함을 그대로 표현한 영화로 기억에 남는다. 이집트 문명은 고대의 어떤 문명보다도 찬란하고 화려한 과거를 일궈냈다. 수많은 전설과 설화가 이를 뒷받침 하며 아직도 발굴되고 있는 유적지는 우리가 이집트에 대해 더욱 많은 사실을 알 수 있다는 설렘을 가져다 준다. 정말로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나라이다.

 

 


 
이렇게 이집트 문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영화에도 관심이 갔다. 과연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는 고대 이집트 인물이 현대 세계에 부활하면 어떨까? 영화는 이러한 상상력에서 시작된다. 미이라 시리즈는 총 3편으로 제작됐는데 이 중 단연 첫 번째 작품이 빛을 발했고, 다음으로 2편이 그러하다. 안타깝게도 3편은 졸작이라는 평을 면치 못했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 중 가장 큰 영광을 누렸다는 세티 1세의 치하 시절, 그의 부인인 아낙수나문은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바로 이모탭이다. 이들의 잘못된 사랑은 이내 발각되고 결국 처참한 형벌을 받게 된다. 이들이 머물렀던 도시는 하무납트라는 죽음의 도시가 된다. 시간은 현대로 흘러 아낙수나문과 이모탭이 잠든 도시를 탐험하는 주인공을 비춘다.

 

 


 
여기에서부터 진정한 영화의 재미가 시작된다. 흔히 인디애나 존스로 대표되는 어드벤처 장르는 너무 과한 설정이 존재한다면 영화를 망쳐 놓는다. 하지만 미이라 시리즈는 그러한 과도함 보다는 그럴 법한 장면을 많이 보여준다. 정말로 저주와 주술이 존재할 것 같은 그 시대의 인물이 깨어나 세상을 지배하고 못다한 사랑을 이루려는 장면은 아찔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1999년의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한 컴퓨터 그래픽은 왜 이 영화가 흥행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말해준다.


 


요즘에는 추석이나 설날 같이 명절에 이 시리즈를 방영해준다.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영화관에서 봤던 그 감동과 놀라움은 아직까지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시대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꼭 보았으면 한다.

 

Posted by 앵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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