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반전연애 보고서, 연극 스캔들 관람 후기
평소에 연극을 굉장히 비싸다고 생각하여 좀처럼 가려고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대학시절 과제를 계기로 하여 이런저런 연극들에 대해 알아보면서
연극이 재밌고 굉장히 대중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여러 루트를 통한 할인혜택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는데 극장이나 음식점,
카페 같은 곳의 다른 곳들과 달리 할인율이 굉장히 높다는 점을 미루어
아직 한국에서 연극의 대중화가 크게 이루어진 것 같지는 않았으며, 실제로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연기를 하는 것에 비하면 비싼 금액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문화 활동보다 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점이 아직까지 연극이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본인도 최대한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니까 말이다.
반면에 이렇게라도 사람들이 연극을 한 번이라도 보면서 흥미를 가지고 다시
찾을 수 있게 한다면 그것으로도 한발짝 내딛었을 것이라고 미루어본다.
또한 연극을 시작하기 전 관객과 배우가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친밀감을 형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극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연극 스캔들은 사랑(?)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사실 사랑이라 표현하기
힘든 것이 부부가 각자 외도를 하고 있는 것이 주 컨셉이기 때문이다.
13세 이상관람인 연극이었지만 노출이 심한 복장과 욕설 그리고 외도를 주제로
하고 있어 옆에 앉아있는 어린학생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 했다.
연극에서는 부부와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 그리고 남편의 여자친구, 제3자인
여자요리사가 나온다. 남편의 친구는 부인과 바람이나있는 상태였다.
부인이 친정을 간다는 소식에 남편은 자신의 여자 친구를 소개 해주기 위해 친구와
여자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고 요리사를 부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친정을 가기 전 부인은 요리사의 전화를 받게 되고 남편을 의심하게 되면서
추궁에 못이긴 남편은 친구를 불렀다고 하고, 그 사실을 들은 부인은 남편의
친구와 함께 하고 싶어 집을 떠나지 않는다.
남편은 친구에게 이제 오게 될 여자의 남자친구인 척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친구는 부인에게 그 모습을 차마 보일 수 없으며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기도 힘든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어서 들어온 요리사를 여자 친구로 착각하게 된 친구는
요리사를 여자친구인척 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여자 친구는 요리사인 척 하면서
그렇게 상황은 자꾸 악화되어가는 과정 속 에 제스쳐, 욕설, 대사에서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요소들을 선사해주었다.
결국 모두가 해피엔딩 아닌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지만,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외도가 당연시 되는 현재 사회의 파편을 보는 듯 했으며, 육체적 관계에 집착하는
모습이 드러나서 다소 보기 민망하기도 했다. 더불어 연극의 인원과 무대의 제한으로
이러한 소수의 사람들끼리 굉장히 복잡한 실타래를 만들고 그것을 관객과 함께
풀어가는 점이 한계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연극의 매력인듯 했다.
앞으로 연극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늘려 이번에 배운 것들과 함께 조금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연극을 볼 수 있도록 해 보아야겠다.